게임/PC

[게임 리뷰] 할로우 나이트

겜도리도리 2022. 5. 27. 19:56
반응형

"곤충소울"로도 불린다고 하는 할로우 나이트

학교 수업 시간에 게임 예시로 할로우 나이트를 참고한 적이 있었다.  보스 전투 영상은 짧았지만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깔끔하면서도 매력 있는 게임 분위기에 매료되었고, 시험이 끝나자마자 플레이했었다.

 

수백번도 왔다갔다 했던 흙의 마을

원래 새 게임을 시작하면 재미를 붙이기 힘들다. 적응을 좀 하고나서야 그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할로우 나이트는 처음부터 그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전투 시스템도 괜찮았지만, 탐험 요소가 아주 잘 짜여있고 계속해서 흥미를 유발했었다.

 

맵 디자인이 정말 교묘하게 잘 설계되어있다.

새로 진입하는 지역에는 지도가 없기 때문에, 위치를 가늠할 수 없고 이리 저리 구석구석을 탐방해야 한다. 그러다가 보면 코니퍼의 콧노래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고, 지도를 입수하고 나면 "아 여기가 거기였구나~" 하게 되면서 편한 탐색을 진행할 수 있다.

 

지도 내놔요

일반적인 게임에서 지도가 있다면 흥미 요소가 감소하고, 지도가 없으면 편의성이 대폭 감소한다. 할로우 나이트는 이 요소를 적절히 섞으면서, 두 시스템의 장점을 모두 갖췄었다.

 

갈 수 있을거 같았는데 못 갔던 길도 차차 해금된다.

또한 메트로배니아적 요소를 아주 잘 살린 맵 디자인에서 크게 감명받았다. 탐험을 하다 보면 "뭔가 지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건너편에 뭔가 있을 거 같은 데 갈 수가 없네..." 싶었던 지역이 능력을 해금하면 갈 수 있게 된다. 능력을 습득하자마자 "아 이거 쓰면 거기 못 가던 곳 갈 수 있겠네?"라는 생각에 해당 장소를 달려가면, 건너편에 또 다른 멋진 장소들을 탐방할 수 있었다. (제작진이 다크 소울1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원래 RPG 게임에서 한 번 지나간 곳은 다시 방문하지는 않는 게임이 많은데, 할로우 나이트는 새 능력을 습득함에 따라  기존 지역에서 (심지어 첫 맵에서도 아주 많았다.) 추가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 버려지는 지역이 없었다.

 

수정 심장을 처음 먹었을 때 감동이란...

맵 분위기도 지역마다 특색있었고 붕 뜨지 않게 오브젝트들이 잘 배치되어 있어 "뭔가 심심한데..." 같은 느낌이 없었다. 앞서 말한 장점과 더불어서, 같은 지역을 다시 방문해도 전혀 질리지가 않았다.

 

숏컷이 정말 잘 짜여져 있다.

숏컷 또한 아주 잘 짜여 있었다. 뭔가 얼마 안 걸릴 거 같은데 되게 빙빙 돌아가는 지역에서, 레벨 디자인에 따른 모험을 끝내면 숏컷이 어김없이 등장했고 재방문 시에 편의성을 높여줬다. 사슴벌레 정거장 사용이 조금 불편했는데, 정수 900개를 모으면 해금되는 몽환의 대못 능력 "꿈의 관문"이 좀 더 빨리 사용 가능했으면 더 쾌적한 모험이 가능할 거 같아 이 부분은 좀 아쉽긴 했다.

 

"이 게임 정말 대작이다"를 몸소 느끼게 해준 사마귀 군주

탐험 요소들을 먼저 언급했지만, 보스전도 정말 예술이었다. 거짓된 기사를 쉽게 클리어하고 마주한 사마귀 군주는 패턴이 단순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정교한 컨트롤을 요했는데, 그러면서도 운 적인 요소는 배제되어 진짜 실력에 따른 클리어가 보장됐다. 사마귀 군주를 클리어하고 합당한 보상을 받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정말 보스가 잘 설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마귀 군주와의 보스전은 다음 보스도 패턴만 철저히 숙지하면 클리어할 수 있다는 다짐과 엄청난 능력을 줄 거 같아 무조건 잡고 만다는 동기부여를 주었다.

 

저스펙으로 힘들게 잡았던 길잃은 친족. 거의 2시간 내내 죽어가며 도전했었다.
창백의 왕

스토리 진행 방식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방식이었다. 플레이어에게 설명하려 들지 않고 찬찬히 관련된 힌트를 주면서 스토리를 유추하는 내가 제일 선호하는 유형이었고, 엔딩을 클리어하고 알아채지 못했던 요소들을 다시 보며 정교하면서도 감명 깊은 스토리를 느낄 수 있었다.

할로우 나이트 스토리 정리

외국 유튜버가 분석하고 정리해놓은 할로우 나이트 스토리 요약본인데, 정말 재밌게 감상했다.

 

지오깔랄라

중간중간 나오는 사이드 스토리, 퀘스트도 좋았다. 장소뿐만 아니라, NPC 하나하나가 헛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

총평

메트로배니아의 교과서적인 게임. 이후 출시되는 모든 메트로배니아 장르 게임들은 할로우나이트와 비교되곤 한다. 교과서 게임답게 스토리, 전투, 탐험 모든 요소가 아쉬움이 없었다.

5 / 5

 

나오긴 나오냐...?

후속작 실크송의 티저가 2019년에 공개되었는데, 2022년이 들어서도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다... 나온다면 바로 플레이해보고 싶다.

반응형

'게임 > P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임 리뷰] 오리와 눈 먼 숲  (0) 2022.08.14
[게임 리뷰] 언더테일  (2) 2022.07.26
[게임 리뷰] 폴 가이즈  (0) 2022.07.08